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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추천 피서지②>도리사, 운문산, 절골 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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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06면

도리사

도리사

아도화상 전설 어린 신라 첫 사찰
김태환 | 구미 을 | 한나라당

2004년 총선은 내게 기쁨을 안겨주었지만 기쁨 그 깊은 곳 한쪽에는 슬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2003년 12월에 형님(김윤환 전 의원)이 세상을 뜨신 것이었다. 선거를 끝내자마자 밀물처럼 밀려온 기쁨과 슬픔이 나를 허무함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때 찾은 곳이 구미시 도개면에 있는 신라 최초의 사찰 도리사였다. 잠에서 깨어나는 농촌의 굴뚝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울창한 수림의 녹음을 따라 경내로 들어서자 잔잔한 독경소리가 고달픈 심신을 다독거려 주었다.
그리고 도리사 경내에서 해맞이를 하며 2007년 한 해를 시작했는데 먼 산에서부터 태양이 떠오르는 그 장관은 말로 표현하기가 벅찼다.
이곳 도리사가 창건된 것은 서기 417년 아도화상에 의해서였다. 중국 위나라 사람인 아버지와 고구려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도화상은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곳 구미시 도개면에 몰래 숨어들어 왔고, 묵호자란 이름으로 불법을 포교했다고 한다.
겨울에 때 아닌 복사꽃과 배꽃이 피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도리사. 경내를 조용하게 걷고 있노라니, 평정을 되찾은 마음속에서 여유로움이 자리를 틀어 앉기 시작했다.
심신을 추슬러 보면 세상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진한 감동이 역사의 향기와 함께 묻혀오던 그날은 세월이 흘러도 엊그제처럼 또렷하다.

절골

TIP
-문의전화 054-474-3737(도리사)
-음식점 아담농장(오리구이)054-471-1013, 성원식당(한우)054-471-5223
-특산물 방울토마토ㆍ새송이버섯

운문산

울창한 소나무 숲 호랑이 닮은 바위산
최경환 | 경산-청도 | 한나라당

청도의 명소 운문산은 문복산·가지산ㆍ억산과 함께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며 ‘영남의 알프스’로 불린다. 구름의 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태산준령에 구름이 감돌 때는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운문사에 들어서는 초입에 길게 뻗어있는 소나무 숲에서 왼쪽을 올려다보면 바위산이 절경이다. 호거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았다가 이웃의 못된 호랑이가 나타나면 경계하는 울음소리를 내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운문사 북쪽에 제비집처럼 높은 곳에 지어진 암자인 북대암도 운치가 그만이다.

TIP
-문의전화 054-370-6727(운문면사무소)
-음식점 와인터널(화이트와인) 054-371-1135, 운문댐매운탕(민물매운탕)054-371-5417
-특산물 복숭아ㆍ청도반시(반시ㆍ감말랭이ㆍ아이스홍시ㆍ감와인)ㆍ한재미나리

절골

세상과 단절된 듯 좁고 긴 계곡
김재원 | 군위-의성-청송 | 한나라당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절골’을 소개하고 싶다. 옛날에 이곳에는 절(사찰)이 있었다고 해서 이름이 절골이다. 인근의 주산지와 함께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 있다. 기암절벽의 수려함과 맑은 물이 전국 으뜸이다. 계곡의 형상이 좁고 길어 입구에 들어서면 세상과는 단절된 듯한 경이로움이 있다.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고요함과 평안함이 함께하는 곳이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발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별천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7~8월 휴가철에는 갓 따서 익힌 옥수수를 파는 촌 아낙네의 푸근한 마음과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TIP
-문의전화 054-873-0014~5(주왕산관리사무소)
-음식점 송이가든(송이백숙)054-874-0066, 수궁식당(쌈밥)054-872-3010
-특산물 고추ㆍ꽃돌ㆍ대추ㆍ전통발효식품(된장ㆍ간장)

내연산

골 깊고 물 맑은 십이폭포 장관
이병석 | 포항 북 | 한나라당

“봄잠 날 새도록 모르는데 곳곳에 우짖는 새소리 간밤에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 꽃은 얼마나 저버렸는가.”
포항시 북구 송라면의 내연산(930m)은 조선 숙종이 그 감회를 한시로 읊었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겸재 정선 선생도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그 경치에 반해 내연산 폭포도 등의 걸작을 남겼다. 골이 깊고 물이 맑은 데다 계곡 사이로 십이폭포를 간직하고 있다.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에서는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다. 향로봉 남쪽으로 펼쳐진 동양 최대의 내연산 수목원은 산행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TIP
-음식점 마라도횟집(물회)054- 251-3850, 동원해물촌(해물요리) 054-247-0843, 어락(각종 회)054- 246-3737
-특산물 오징어ㆍ부추ㆍ죽장 산사과

약사암

주지 스님에게 혼쭐난 추억
김성조 | 구미 갑 | 한나라당

구미의 금오산 정상에 오른 뒤 군기지 철탑을 옆으로 하고 바윗길을 따라 내려가면 약사암이 나온다. 이곳에서 굽이치는 낙동강, 멀리 대구의 팔공산, 북쪽으로는 추풍령의 황악산 등이 손에 잡힐 듯한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선출직에 나가기 오래전 어느 해 친구들과의 송년회 자리 도중 새해 일출을 보자며 술기운에 이곳에 오른 적이 있었다. 약사암에 도둑 들 듯 들어가 잠을 청하고 아침 공양시간에 주지 스님에게 무척 혼났던 추억이 있다. 약사암의 경치와 산행 후 공양 맛은 영남 팔경의 하나로도 손색이 없다.

TIP
-문의 전화 054-450-5760(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음식점 동해해물탕(해물찜)054- 452-0900, 아빠의청춘(양념삼겹살)054-452-2893
-특산물 금오산 고구마·두루미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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