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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 시무식서 총선승리·정치개혁 다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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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 자민련 등 각 당은 2일 시무식을 갖고 총선승리와 정치개혁 등을 다짐했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2일 오전 여의도당사 10층 강당에서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홍사덕(洪思德) 총무 등 지도부와 당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시무식을 갖고 총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시무식에서는 당무감사 자료유출 파문으로 당내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 등이 대거 불참해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의 단면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현역의원으로는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 박 진(朴 振) 대변인, 임태희(任太熙) 비서실장, 김영선(金映宣) 제2사무부총장 등 주요당직자들만 눈에 띄었다.

최 대표도 인사말에서 "사무총장이 없는 상태에서 새해 시무식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대표를 위시해 앞에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굉장한 시련에 처한채 새해를 맞게돼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무식은 덕담을 나누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는게 백번 마땅하나 지난 연말 발생한 '터무니없는 일'로 인해 총선에서 싸워야 할 '전사'들이 당을 향해 분노의 소리를 내고 있다"며 "그들의 고함과 분노는 백번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진실에 입각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한 뒤 국민이 바라는 공천혁명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이면 총선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며 당원 결속과 당력 결집을 거듭 당부했다.

이날 시무식이 개최된 강당에는 '국민의 뜻 거역하는 노 대통령은 사퇴하라', '민의 배신 국정혼란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으나 지난해말 '특검법 쟁취 투쟁' 당시의 열기와 치열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민주당=민주당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조순형(趙舜衡)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시무식을 열고 깨끗한 정치 실현과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조 대표는 인사말에서 "낡은 정치의 한나라당과 배신.분열의 열린우리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이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50년 전통의 역사를 지닌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총선 필승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조 대표는 또 "깨끗한 정치 실현은 말과 구호가 아닌 행동과 실천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을 통해 개혁과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민주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민주당 파이팅'을 외치며 결속을 다졌다.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 5층 대강당에서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 등 의원과 당직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시무식을 갖고 당의 화합과 총선필승을 다짐했다.

시무식에 참석한 유재건(柳在乾) 이부영(李富榮) 장영달(張永達) 신기남(辛基南) 의원과 허운나(許雲那) 김정길(金正吉) 전 의원 등 새 지도부 경선주자들은 시무식후 브리핑실에 들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공정한 경선을 약속했다.

김원기 의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당이 아직 역경을 겪고 있으나 4월 총선에서 기필코 1당이 된 뒤 다른 세력과 제휴해 과반의석을 확보,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안정속 개혁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면서 당내 결속과 중단없는 정치개혁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또 "원내과반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총선후 부끄러운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며 민주당은 이미 정통성과 자부심을 잃고 오직 지역주의와 정권및 대통령을 흠담하면 대서특필해주는 언론환경에 의지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퇴행정당"이라고 한.민 양당을 공격한 뒤 '총선필승'을 다짐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도 "작년은 용기와 결단의 해였다면 새해는 신뢰와 희망의 한해가 되도록 함께 하고 뒷받침해달라"면서 "정치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 국회와 의회권력을 교체하는 제3의 정치혁명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 자민련=자민련은 2일 오전 마포당사 강당에서 이봉학(李鳳學) 사무총장 주재로 사무처 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시무식을 갖고 4.15 총선 승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한일의원연맹 새해행사 협의차 지난 1일 방일, 시무식엔 참석하지 못했으나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을 통해 17대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당직자들이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사무총장은 인사말에서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것은 우리의 지지층이 50,60대 보수층이고, 충청권에 많아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난 1일 한 충청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련이 1등을 차지한 만큼 총선에 승산이 있다"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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