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인쇄 출판시대 주도하는 삼성출판사 김진용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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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책을 만드는 출판기술은 인류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최근 금세기 최대의 발명품인 컴퓨터기기와 운용기법, 독특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국내출판업계에도 점점 혁신의 새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언.
전자출판·탈 인쇄매체출판 등 신종용어들이 쏟아지는 요즘 독특한 아이디어·기획으로 새바람을 일으키는 젊은 경영인으로는 단연 삼성출판사 김진용 사장(37)이 꼽힌다. 79년 서울대공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잠시 삼성출판사에 근무했던 그는 84년 팬시회사 「아트박스」를 독자적으로 개설해 단순한 「선물의 집」을 격조 높은 「팬시업」으로 변신시키고 연간 2백억원 규모의 회사로 키워낸 장본인. 부친 김봉규씨(64)가 경영하던 연간매출액 1백80억∼1백90억원대의 삼성출판사보다 더 큰 회사를 혼자 힘으로 키워낸 그는 「아트박스」를 흔쾌히 동생에게 물려준 뒤 지난해3월 삼성출판사 대표로 취임했다. 책을 제작하는데도 종이·문자만을 사용하지 않고 각종 공간상품·전자기기를 활용, 교육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자신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였다.
『상품제조의 시각을 「기능」에서 「개성과 미적 감각」으로 바꾸는데 비결이 있지요. 오늘날 젊은 신세대들은 「단순 전달」보다 「산뜻한 표현」을 희구합니다. 「책」이란 상품도 단순한 인쇄의 틀에서 벗어나 「정보전달의 기능」을 가진 교육용구나 나무·플래스틱 등을 과감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팬시업의 경험이 참신한 기획에 큰 도움이 되더군요.』
2세 경영인보다는 창업자로 평가받을 것을 자신한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기획력이 경영수완보다 좀더 돋보이기를 희망했다. 실제로 10년전 기획·창안해냈던 「삼성셰프」(카셋 소설)를 비롯, 음악을 담은 요리책 「CD 사운드음악전집」,「제3세대 한국문학」,어린이퍼즐교육상품 「아인시타인」등은 내놓을 만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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