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전문가시스팀 미래정보산업 "주역"부상|한일학술대회 계기로 본 현황

전문가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컴퓨터에 축적, 많은 사람들이 문제해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가 시스팀(Expert System)이 산업 여러 분야에서 실용화의 폭을 넓히면서 미래 정보산업의 주역으로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경영과학회 전문가시스팀연구회(회장 이재규 과기원교수)와 일본 인공지능학회 지식베이스시스팀연구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제1회 한일 전문가 시스팀 국제학술대회(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를 계기로 전문가시스팀의 특징과 국내 활용연구현황을 알아본다.
전문가시스팀이란 신경망·퍼지와 함께 인공지능의 한 응용분야로 희귀하고 값비싼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해 컴퓨터에 기억시켜두고 전문가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적절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팀(소프트웨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해수 한전 정보처리처장(전문가시스팀연구회 운영위원)은 『기업에서 법인세나 소득세에 의문이 있을때 관련 세무법규나 부동산법규 등에 근거해 전문가의 자문이나 해석이 이뤄지듯 우리 주위에는 주식투자자문, 공장자동제어, 각종 설비고장진단 등 전문가의 해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으나 그때마다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면 비용이 많이들 뿐만 아니라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도 크다』며 전문가시스팀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최근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전문가시스팀은 금융·조선·자동차·석유화학·통신·전력·의료 등 여러 부문에서 실용화되고 있다』고 전하고, 특히 고장진단이나 일정계획관리 등에서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설비의 수출을 위해서도 전문가시스팀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싱가포르가 설비입찰조건으로 설비의 이상을 진단하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고장진단 전문가시스팀을 요구하고 있는 예를 들었다.
최근 과기원 지능정보시스팀연구실팀이 대우조선(DAS프로젝트)·유공과 공동으로 개발한 전문가시스팀도 공간일정관리의 자동화나 원가절감이라는 면에서 큰 관심이 되고 있다.
DAS프로젝트는 선박의 설계·공정계획·일정계획을 자동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전문가시스팀으로 어느 조립물을 언제, 어느 위치에서 작업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각 조립물의 용접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가를 신경회로망을 통해 자동적으로 정확히 예측해준다는 것. 또 20%정도의 공기를 단축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전력도 생산성향상과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기 위해 수요예측·고장진단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시스팀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시스팀의 구조는 크게 지식베이스·추론기관·설명 및 지식관리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고객에 대한 여러 사항과 규정을 지식베이스라고 한다면 이것에 근거해 결정하고 해석해 주는 것이 추론기관이다.
전문가시스팀의 개발에는 지식을 저장·추론해주는 도구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에는「NE-XPERT OBJECT」, 「ART-IM」, 「G2」 등이 수입 보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기원이 개발한 「UNIK」라는 국산도구가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90년12월에 창립된 전문가시스팀연구회 회원은 4백여명으로 96년 서울에서 열릴 제3회전문가시스팀 세계회의에 앞서1∼2년 안에 독립학회로 발족한다는 것.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9개국에서 4백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80여편의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신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