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장 담그는 길일" 메주판매전 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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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도시에서는 장을 담가먹는 가정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음식의 제맛을 내려면 집에서 직접 장을 담그는 정성이 필요하다.
예부터 음력 1월에 담그는 정월장은 맛이 달아 장중의 으뜸으로 쳤다. 옛사람들은 정월 보름이후 길한 날인 오일(22일)을 택해 장을 담그곤 했다. 도시인들에게 있어 메주를 띄워서 장을 담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따라서 시중에 나와있는 좋은 메주를 고르는 것이 장맛을 좌우한다.
시장·백화점·농협직판장·농산물백화점 등은 최근 메주판매를 시작, 앞으로 점차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메주 구입전에 메주 판매전등을 돌아보며 비교해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
서울 서소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2∼4일까지 열리는 보름맞이 농산물전에 가면 강원도 특산메주를 구입할 수 있으며, 서울 용산 농산물 백화점에서는 각 지방단위농협에서 올라온 재래메주를 구입할 수 있다. 대한 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가 매년 벌여온 메주바자는 2일부터 3월 21일까지 신세계백화점(본점·영등포·미아·천호)에서 열린다. 전국 주부교실중앙회(회장 이윤자)도 9일부터 3월21일까지 롯데백화점(본점·잠실·영등포)에서 메주바자를 실시한다.
농협과 농산물백화점의 메주전은 재래메주가 주가 되며 가격은 소두 한말분이 1만9천∼2 만원 선. 이에 비해 주부단체의 메주바자는 재래메주·개량메주·떡메주·고춧가루·엿기름·숯·대추·고추등 장을 담그는데 필요한 각종 재료가 구비돼 있는 것이 특징. 가격은 재래메주가 소두한말에 2만∼2만2천원, 개량메주는 1㎏에 2천7백50원선. 장 담그는 법을 잘 모르는 주부들을 위해 주부단체의 메주바자회 에서는 장 담는 법 상담도 함께 한다. 최근 장을 많이 먹지 않는 추세에 따라 양은 가정마다 측정하기 힘들지만 대략 5인 가족 기준으로 소두한말이면 충분하다. 메주를 고를 때는 재래메주의 경우 표면이 붉은기가 돌면서 누 르스름하고, 속빛이 갈색이 나게 뜬것이 좋다. 개량메주는 콩알이 잘고 누룩이 고루 묻어있으며 황록색을 띤 것이 잘 뜬것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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