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철거전문업체 社歌 인기가요 22위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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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리.빌딩…. 모두 내가 부숴주마. 오래된 콘크리트가 무너져내린다! 지구의 평화를 방해하는 놈들은 우리에게 맡겨라."

일본의 한 건물 철거전문업체의 사가(社歌)가 요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화제의 회사는 1986년 세워진 직원 15명 규모의 요코하마 소재 일본브레이크공업(NBK). 이 회사의 직원 5명은 2년 전 '칙칙한 작업복과 소음, 더러운 도로 등 일반인들이 철거업체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사가제작위원회를 만들었다. 작사.작곡 및 노래는 10여년 전 NBK 사원들과 아마추어 밴드를 구성한 적이 있는 '만조(萬Z)'라는 별명으로 불린 옛 직원이 맡았다.

사가제작위원회는 가사에 스틸볼.다이아몬드 커터.컴프레서 등 작업 때 사용하는 기계 이름들도 넣었고, '고객을 위해서라면 NBK가 지구 끝까지도 달려가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경쾌한 록음악에 담았다.

지난 10월 한 TV 심야 쇼프로그램에 소개되자 이 노래의 정체를 묻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방송국에 쇄도했다. 또 그날 밤 회사 홈페이지에는 11만명 이상이 접속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17일 CD로 만들어진 이 사가는 네티즌 사이에 빠르게 퍼졌고, 일본 인기가요 순위인 오리콘 차트 22위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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