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어린이책] 엄마, 친환경세제 쓰면 뭐가 달라져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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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엄마, 친환경세제 쓰면 뭐가 달라져요 ?

환경아, 놀자 환경교육센터 글, 김미선 그림, 한울림, 200쪽, 1만2000원, 초등생

 가르침이 ‘공부’의 모습으로 다가오면 받는 사람은 부담스럽고 주는 입장에선 효과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교육동화의 설 자리가 생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슬그머니 교훈을 전할 수 있어서다. 이 책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는 교육동화다.

 환경지킴이인 ‘푸름이’에게 환경오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찾아온다.

더러워진 자신 때문에 친구 콩돌이가 죽은 방울이, 오염된 땅을 되살리려는 두더지, 엄마 곰을 위해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죽은 물고기를 보고 놀라는 반달이, 지구온난화로 갈 곳을 잃은 깃털이, 에너지 부족으로 빛을 잃어가는 꼬마전구, 몸에 안 좋은 환경호르몬에 시달리는 봄이가 그들이다. 푸름이는 친구들의 하소연을 듣고 해결방법을 찾아준다.

 물 오염 문제를 다룬 푸름이와 방울이 이야기를 보자. 방울이는 친구가 자기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구름 속으로 숨지만 여기도 더러워진 물방울 투성이다. 세제며 매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자기는 왜 더러워졌는지 궁금한 방울이가 구름에서 내려온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썩고 곳곳에 농약병이 뒹구는 개울을 지나 공장에서 버리는 물 때문에 시커멓고 거품이 부글부글 끓는 강에서 방울이는 절망한다.

다시 깨끗해지고 싶어 바다로 가지만 유조선이 침몰하는 바람에 기름이 쏟아져 나와 바다 깊이 가라앉는다.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는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대신 물의 순환, 지구에 있는 물의 양, 물의 쓰임새를 설명한 뒤 양치질할 때 컵 사용하기, 친환경세제 쓰기 등 물을 깨끗이 지키기 위한 방법을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땅·숲·공기·에너지·먹거리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어린이 혼자 읽기보다 어른이 함께하는 편이 낫겠다.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보호를 우선해 사례를 단순화했으므로 개발과 자연보호의 관계 등 배경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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