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없는…」 놀림에 분개/친구쫓던 두 보육원생 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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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주=서형식기자】 24일 오후 2시45분쯤 전주시 송천동 서호아파트 앞 전주천에서 자신들을 놀리는 인근 아이들을 잡기위해 얼음이 언 냇가를 건너던 사단법인 호성보육원(원장 나택균·62) 원생 최석규군(16·전주 우석중 2년 중퇴)과 동료원생 이병균군(16·전주 농고입학) 등 2명이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깊이 2m의 물속에 빠져 숨졌다.
동료원생들에 따르면 이날 최군은 보육원앞 전주천에서 원생 10여명과 함께 놀다 폭 70m 가량의 개울 건너편에서 10대 7∼8명이 「부모도 없는 병신같은 놈들」이라고 놀려대자 이들을 잡으려고 얼음판위를 30m쯤 뛰어가다 얼음이 깨져 물속에 빠졌으며 이군은 5m가량의 고무호스를 가지고 최군을 구하기 위해 다가갔다가 같이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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