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초대형전시 2건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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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새해를 여는 1월에 수백 명의 작가들이 대거 참가하는 2건의 매머드 급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화제의 전시회는 30∼40대 중견·신예작가 2백여 명이 참여하는「한국미술 2000년대의 도전」전과 주로 지방에서 활동중인 20∼40대 젊은 작가 4백80명이 출품하는「93한국 청년미술제-서울에서의 만남」전이다.
이 같은 대규모 전시회에 대해「주제 및 작가 선정기준이 불분명한 70년대 식 물량주의」라는 비판과「다수의 작가들이 오늘의 한국미술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풀어보려는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가 미술계 내부에서 엇갈리고 있다.
미술평론가 임두빈씨(단국대 교수)가 기획·조직한「한국미술 2000년대의 도전」전은 27일부터 2월4일까지 서울시내 16개 화랑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기하학적 추상·추상표현주의·신 표현주의·초현실주의·신 구상·민중계열 등 6개 유파로 나눠 두 전시장에 한 유파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임씨는『다양한 이념이 혼 재하고 있는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총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특정유파·특정계열 작가들만 초대해서는 불가능하다』며『미술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상품성 높은 작품이 아니라 작가들이 평소 그리고 싶어하던 실험성 강한 작품들을 출품토록 주문했다』고 밝혔다.
공평아트센터가 개관기념으로 기획한「93한국 청년미술제-서울에서의 만남」전(27일∼3월23일)은 지역작가들의 서울나들이 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7개 권역(서울·수도권, 충북, 강원, 대전-충남, 전주-전북, 광주-전남, 부산-경남, 대구-경북)별로 작가 60명이 1주일씩 전시를 갖는다.
공평아트센터 김상철 관장은『지역 미의 발견에 노력해 온 지방작가들을 중앙화단에 소개하기 위해 작가 선정을 지역화단의 중견들에게 위촉하는 등 지역의 숨은 작가 발굴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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