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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 구실 못한다 인천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인천항이 국제항으로서의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74년 설치된 갑문식 도크의 수위가 정상보다 낮아지기 시작, 3만t급 이상 선박의 입항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비방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크 내 수위가 정상수위(8·5m )를 훨씬 밑도는 5·5, 6·5m까지 내려가 지난해 12월 옥수수와 콩 3만t을 실은 이탈리아선적 라레발틱 호(3만6천t급)등 대형선박 3척이 외항에서 9일동안 정박해 있다가 입항하는 등 지금까지 총20여 척의 대형선박이 7∼20일씩 대기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선박대리점들은 선박입항 1∼3개월 전부터 인천항도크의 수위를 예측, 외국대리점에 텔렉스로 입항가능성 여부를 알리는 등 입항작전 짜기에 골치를 썩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충수 펌프로 바닷물을 도크 안으로 끌어들여 8m이상의 수위를 유지토록 설계된 인천항 도크는 종전 5만t급 이상의 선박도 입-출항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입항중단사태가 잇따르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중교류 등으로 도크를 이용하는 선박이 종전 하루평균 12척에서 24척으로 급증, 선박 입-출항 때 갑문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에서 도크 밖으로 빠져나가는 바닷물의 양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
반면에 바닷물을 보충하는 층수펌프시설은 확충되지 않아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지방 해운항만청 관계자는『하루 평균 24척의 대형선박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1만8천 입방m의 물을 채울 수 있는 대형펌프 3대를 갖추어야 하나 현재는 1대에 불과하다』고 밝히고『충수 펌프 2대 증설을 위한 예산지원을 본 청에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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