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CMA로 고객 빠져나가도 금리 경쟁 안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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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강정원(57·사진) 국민은행장이 “금리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 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7월 월례조회에서 “금리경쟁은 고객을 유치하고 은행 자산을 키우는 가장 손쉬운 경쟁방법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객을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하고 은행 건전성을 훼손한다”며 “금리경쟁 대신 고객과 시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적합한 고객을 선별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로 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출시장에서도 우대금리를 내세워 신용대출을 늘이는 추세다. 국민은행 지점장들도 “시장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만큼 금리 경쟁력을 높여달라”고 줄곧 요청해왔으나 강 행장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강 행장은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증권사가 지급결제시스템의 일부를 사용하게 되면서 영업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통합본점 이전과 관련해서 그는 “지난주 신축 중인 건물주와 배타적 협상계약을 체결하고 본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어느 건물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서울 여의도에 건설중인 서울국제금융센터(IFC)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국제금융센터는 서울시가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AIG와 손잡고 건설 중인 건물로, 오피스 건물 3개 동과 호텔 1개 동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6월 착공했으며 2011∼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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