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새 시리즈『현대 인물연구』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부침을 거듭해 온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시도하는 의욕적인 기획 물이 새로 나왔다.
창작과비평사는 이번에『전봉준과 갑오농민전쟁』(우윤),『김원봉 연구』(염인호)등 2권을 내고「한국현대인물 연구」시리즈 출간을 밝혔다.
이 책들은 사학과 박사과정의 젊은 연구자들이 참신한 시각으로 사료들을 새롭게 발굴·분석하고, 현지 답사·인터뷰 등으로 얻은 생생한 자료들을 인용함으로써 대상인물의 전체 상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서강대 정외과 박사과정의 우 윤씨가 지은『전봉준과 갑오농민전쟁』은 농민전쟁의 원인에 대해 조선후기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이를 토대로 한 사회변동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농민전쟁이 유발됐다는 일관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리화 역사문제연구소장은 이에 대해『삼정의 문란이나 지배층의 착취, 양반·토호들의 횡포에만 초점을 맞춘 종래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국민대 사학과 박사과정의 염인호씨가 쓴『김원봉 연구』는 남북한 모두에서 잊혀져 온 고산 김원봉의 고난에 찬 투쟁사와 인생역정을 광범한 1, 2차 자료를 분석해 하나의 일관된 틀로 이뤄 냄으로써 국내 연구사상처음으로 전체 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이끈 의열단, 민족혁명 당, 인민공화당의 조직활동을 다각적으로 규명하고 특히 중국의 국내정세와의 관련까지 추적해 시각의 확대를 꾀하고 있음이 두드러 진다.
창작과비평사 측은『앞으로 진보당의 조봉암, 일제시대노동운동가 이재유,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 건국준비위원회 등으로 활약한 여운형 등을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강만길(고려대 사학과)교수는 이번 기획 물에 대해『현지답사와 인터뷰를 통한 구전의 정리로 사료의 현재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기존자료를 새로운 분석시각에 따라 체계적·종합적으로 제시하는 평전들』이라며『특히 젊은 연구자들의 활발한 활동과 새로운 분석시각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