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도입 부담액 66년 1인당 1불…작년 2백l6불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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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가가 춤을 추던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상이었던 야마니는 국내 웬만한 유명정치인보다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가 OPEC회의에서 한마디하면 국내 유가가 따라 올랐고 그때마다 온 가족이 동원돼 석유통 한두 개를 들고 주유소 앞에 몇 시간씩 장사진을 켜야 했다. 그 같은 경험이 있는 우리로서는 최근 중동지역 상황은「강 건너 불」이 아니다. 석유수입의 70%를 이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이 재채기를 하면 몸살을 앓게 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직 세계원유시장에 별 변동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태추이에 따라 유가가 들먹거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석유 값이 치솟으면 우리 국민들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게 돼 있다. 원유도입에 따른 1인당외화부담액은 66년 1달러에 불과했으나 그 동안 두 차례 오일쇼크에 따른 유가인상과 석유소비량의 증가로 크게 늘어났다. 80년대 중반엔 산유국간의 가격카르텔이 삐걱거리면서 유가가 급락, 1인당 원유도입 부담액이 80년대 초의 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해는 사상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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