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희생자 조종옥 기자 '회사장' 치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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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린 29일 프놈펜 깔맷병원 캄보디아 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에 맺힌 물기를 닦아내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캄보디아 여행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KBS 조종옥 기자의 장례식이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KBS 기자협회는 조 기자 사망 확인 후 27일 밤 긴급운영위원회를 통해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회사장 진행과 사내 빈소 마련을 회사에 건의했다.

KBS는 28일 경영회의를 열고 기협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KBS는 조 기자가 생전 다수의 특종상을 수상하고, 월평균 161시간의 시간외 초과근무를 수행한 점, 지난해 8월 이후 반납한 휴가가 40일에 이르는 점 등 뛰어난 업무 성취도를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

숨진 조 기자의 임시 분향소는 29일 오전 여의도 KBS 신관 로비에 마련됐다. 정연주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 무렵 임원진들과 함께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임시 분향소에는
조 기자의 사진과 조 기자의 아내, 두 아들의 사진이 함께 놓였다.

박상범 KBS 기협 회장은 "조종옥 기자의 순직 여부가 아니라 회사에서 성의와 품위를 보여주길 원해 회사장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업부를 위한 출장이 아니라 가족 여행이었던 만큼 순직 처리 여부는 쉽게 결론나지 않을 듯하다.

한편 조 기자의 동료와 후배들은 잇따라 추모사를 남기며 생전 따뜻하고 모범적인 선배였던 조 기자를 기리고 있다. KBS 황진우 기자는 KBS '열린마당' 400호에 '미안해요, 바이스(vice)!'라는 제목의 추모사를 써 고인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KBS 이동식 KBS 기자도 회사 홈페이지 기자칼럼에 '하늘이 우리를 망치는구나!'라는 제목의 추모사를 통해 고인 가족의 명복을 빌었다.

캄보디아에서 숨진 한국인 여행객들의 시신은 30일 오전 6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추락사고 희생자 13명의 합동분향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후보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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