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연패 … "못 참겠다, 갈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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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팬의 힘은 강하다. 프로야구 롯데는 팬들의 절대적 지지와 질책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29일 현재 경기당 1만7830여 명의 관중이 롯데의 홈인 사직을 찾았다. 8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프로야구 올스타 동군 팬투표 상황을 보면 지명타자를 포함한 10개 포지션 중 손민한(투수), 이대호(1루수), 강민호(포수), 박현승(2루수), 정수근, 이승화(이상 외야수) 등 6명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29일 사직 홈경기에서 삼성에 1-10으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사직에서만 5연패를 포함해 올 시즌 8승18패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편파적인 선수 기용 강 감독은 물러나고 롯데 팬들 등쳐 먹는 프런트는 물러가라'는 원색적인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들이 관중석까지 올라가 승강이가 벌어졌다.

SK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현대를 13-1로 꺾고 9연승을 달렸다. 팀 최다인 10연승(2000년)에 1승 차로 다가섰다. 올스타 동군에 속한 SK 선수 중에 팬 투표 1위를 달리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8개 구단을 통틀어 올스타 선두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팀은 SK뿐이다. SK의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 28일 김성근 SK 감독은 통산 900승을 달성했다. 팬들은 "김성근"을 연호했다. 김 감독은 "프로 선수를 데리고 고교 야구를 한다"는 비난을 받을 때 "그래도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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