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국 돌며 조직 표밭 다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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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29일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수원 경기도당 대강당에서 열린 캠프 지역 선대위 발대식에서다.

그는 이날 당원들에게 "이제 마지막 승리를 앞두고 있다"며 "구십구길 우물을 파다가 한길을 못 파면 우물을 버린다. 이제 마지막 한길이 남은 시기가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대구.경북(2일), 인천.충북(3일) 등 다음달 11일(제주)까지의 일정으로 16개 시.도 공략에 돌입했다. 네 차례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이명박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이 여세를 몰아 당심까지 붙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하얀색 재킷 차림을 한 박 후보는 한결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당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경선 필승을 위해 조직 다지기 차원에서 지방 순회를 시작한다"며 "지방 당원들과 직접 접촉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서의 모습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캠프에선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정책총괄단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 운하 건설 총비용은 이 후보 측이 말한 대로 16조원이 아니라 최소 24조원이 들고, 암반 공사 비용이나 강변 여과수 시설 등을 포함할 경우 45조원까지 들 것"이라며 "총 비용이 45조원이면 국민들은 1인당 93만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경부 운하 비용이 이 후보 측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들 것이고, 민자 유치는 불가능하다"며 "관광운하를 위해서 어느 국민이 막대한 세금 폭탄을 부담하겠느냐"고 공세를 폈다. 유 단장은 이날 ▶국민 세금은 정말 한 푼도 들어가지 않나 ▶강물은 과연 깨끗하게 되나 ▶누가 운하로 짐을 운반하나 등 '한반도 대운하 7대 미스터리'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재원 대변인도 대운하 비판 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강변 여과 취수 방식으로 건립한 창원 대산 정수장의 건립비가 800억원이 든 것은 전시관 건립비가 많이 들어갔을 뿐 실제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알아봤더니 전시관 건립 비용은 35억원에 불과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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