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세상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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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절에 따라 드러나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경이롭다고들 말한다. 코끝에 싸아하게 와 닿는 맑고 차가운 공기와 사각거리며 발에 밟히는 흰눈은 겨울 산이 우리에게 주는 멋진 선물. 주말을 이용,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겨울산행 코스를 찾아보기로 한다.
◇오대산 (l,563m)
월정사에서 상원사-적멸보궁을 잇는 10km에 즐비한 전나무에 활짝 핀 하얀 눈꽃은 탄성 없이 지나칠 수 없을 정도.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들어가는 버스 차창으로 펼쳐지는 설경은 초입부터 가슴을 설레게 해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행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하차. 진부에서 월정사로 들어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다. 월정사부근의 민박 촌에서 숙박하며 느껴 보는 겨울밤의 운치도 일품
◇월악 수리 봉 (76lm)
월악 수리 봉은 충북 제천군 한수면과 중원군 살미면의 경계를 이루는 작은 명산으로 월악산(1,093m)정상에서 서쪽 송계리 협곡의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 이곳에 독수리가 많았다고 해서 붙여진 산 이름이 수리봉·수리봉 정상에서는 웅장한 월악산의 전경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듯이 감상할 수 있고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듯한 독수리 모습을 한 독수리바위의 절경을 볼 수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충주행 고속버스를 이용(2시간 소요)해 충주에서 송계리 행 시내버스를 탄다. 송계리 중심 가에 위치한 민박 촌에서 숙박할 수 있으며 귀경 길에 수안보온천에서 온천 욕을 즐길 수 있다.
◇보금산 (390m)
경기도 여주군 간천면 간매리와 부평리 사이, 남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최고봉. 여주 읍에서 남한강 건너 신륵사 동쪽 멀리 성곽처럼 올려다 보이는 산이 보 금산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우므로 일찍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으며 일단 올라 보면 기대치 못한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눈을 밟으며 정상에 이르면 기암인 마귀할멈 측간 바위를 만날 수 있으며 섬 강과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맛이 일품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여주행 버스를 이용(1시간10분 소요), 여주에서 강천행 버스를 타고 당 고개에서 하차. 걸은리 밀감농원에서 민박할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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