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장 안전 시설물 제 구실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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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부 지하철공사장 주변에 보행자 및 운전자를 위한 안전시설물이 부족하고 관리도 제대로 안돼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최근 서울·부산·대구 등 3개 대도시 지하철 공사구간 중 교통이 혼잡한 28.4km구간에 위치한 횡단보도 및 교차로에 대한 교통안전시설물 실태조사 결과 밝혀졌다
횡단보도 노면표시의 경우조사대상 46개 횡단보도 중 서울 5개소, 부산 4개소 등 9개소에 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46개소 중 7개소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신호등이 있는 39개 횡단보도 가운데 28.2%인 11개소가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어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구간 안의 적치 물이나 구조물 때문에 신호등이 보이지 않거나 횡단보도가 옮겨져 보행신호를 확인할 수 없게 된 곳도 21.5%인 8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공사구간은 또 각종 구조물 때문에 운전자가 횡단보도 확인을 위해 횡단보도표지판이 필요한데, 조사대상 횡단보도의 60.9%인 28개소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보도에 공사용 자재·차량 등을 방치해 두거나 보도에서 공사를 시공해 보도통행에 장애를 주고 있는 곳이 23.9%인 11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를 위한 안전시설물에 대한 조사결과 조사대상 54개 교차로 중 중앙분리대나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서울10개소, 부산 1개소 등 11개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앙분리대나 칸막이는 설치돼 있지만 안전하게 배열되어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이 8개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운전자 주의환기를 위한 위험표지판은 조사대상의 63%인 34개소가 설치가 안된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부산의 경우 11개소 중 9개소에 위험표지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서행 또는 일단 정지를 지시하는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중인 곳이 35.2%인 19개소였고 개 반 공사구간을 덮은 철판 복 공판에 미끄럼방지시설이 설치된 곳은 3.7%인 2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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