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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병영 행복한 군대] 진중문고 11곳…독서 전선 '이상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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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앙일보와 진중도서관 건립 국민운동이 연초부터 공동사업으로 전개한 군부대 도서관을 마련해주는 사업이 30일 서울 은평구 국방대학교 내 '진중도서관' 개관을 마지막으로 올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책읽는 병영, 행복한 군대'를 기치로 내세운 진중도서관 건립 국민운동은 지적 능력이 가장 왕성한 20대 초반을 군대에서 보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알찬 읽을거리를 제공, 군대생활이 지적 공백기가 되는 일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장병들의 다양한 독서욕구를 채울 두툼한 분량의 신간을 구입하기에는 군의 예산 지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올해 1월 평택 2함대 전투전단본부에 마련된 '전단도서관'을 시작으로 2월 안산경찰서 'APM 도서관', 3월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열차부대에 마련된 '달리는 건강 도서관' 등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진중도서관'까지 모두 11곳의 도서관이 문여는 동안 장병들이 보여준 반응은 뜨거웠다.

휴가나 외박에서 복귀하는 장병들이 한두권씩 사들고 들어온, 그나마 손때 묻은 구간(舊刊)들에 익숙했던 장병들은 각종 실용서적과 교양서 등 다양한 종류의 신간을 평균 3천권씩 지급받고 "군 부대 도서관이 이렇게 번듯한 장서를 갖추게 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들이었다. 지난 5월 도서관을 개관한 육군 이기자 부대 77연대는 전 장병과 장교의 월급에서 매월 1%씩을 뗀 돈을 도서 구입비용으로 써달라며 국민운동에 맡겨오기도 했다.

군부대 도서관 건립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책도 마련됐다. 4월에는 '국가는 각급 부대에 병영도서관을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담은 '도서관 및 도서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도서관 사업이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또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국민운동 공동대표직을 수락해 힘을 보탰다.

2004년 새해에는 서울대 정운찬 총장, 연세대 김우식 총장, 이화여대 신일령 총장, 한국학술진흥재단 주자문 이사장 등이 협력하기로 약속해 한층 알찬 진중도서관 시대가 열리게 됐다.

신준봉 기자<inform@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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