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터 힐 직장내 성폭행 문제제기 평가|미 글래머지 선정 「올해의 여성」 1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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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92년은「미국 여성의 해」라고 할 정도로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각 부문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수확도 많은 한해였다. 미국의 월간 여성 잡지 클래머 12월호는 「올해의 여성」11명을 선발, 그들의 공헌을 소개하고 있다.
◇애니터 힐
오클라호마대 법률학 교수인 그는 지난 10월 미국대법원 판사로 추천된 클래런스 토런스 판사로부터 자신이 당한 성적인 학대를 일반에 공개, 상원 청문회가 열림으로써 미국사회에 만연한 주로 남성 상사들로부터 여성 하급직원에게 가해지는 직장에서의 성적 학대 문제를 사회 문제화했다. 그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미국의 5백대 기업중 81%가 직장 안에 성적 학대를 예방·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힐러리 클린턴
93년 1월 취임할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인 그는 아동문제에 관심이 많은 유능한 변호사. 클린턴의 정책관계 일급참모인 그는 과거의 퍼스트레이디들과는 전혀 다른 타입으로 90년대 새로운 타입의 부부 상을 제시하고 있다.
◇재키 조이너 커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여성 육상선수로 꼽힌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함으로써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이루었다.
◇폴라 코흐린 대위
해병 간호장교인 그는 자신의 직책을 결코 해군의 상급자들이 여성병사들에게 성적인 농락을 해온 추악한 사실을 폭로, 미국 팬터건 및 전 사회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수전 파루디
작가인 그는 최근 미국 여성을 향한 선전 포고 없는 전쟁이란 부제가 붙은『역회전』이란 책을 저술해 여성들이 열등한 인간이라는 오랜 역사동안 교묘히 미디어 등에 의해 조작된 미망을 정확한 분석과 엄정한 논리로 깨부수었다.
◇샬럿 비어스
지난 4월 자력으로 세계 제5위의 광고회사 회장으로 취임한 최초의 여성.
◇캐티 코릭
NBC의 인기 뉴스프로 투데이에서 브라이언트 검벨과 함께 사회를 맡고있는 그는 철저한 페미니스트로 웃음·에너지·위트에 넘친 전문 리포터. 그밖에 4명은 미국 건강연구소 1백4년 역사에서 첫 여성소장이 된 버나딘히리 박사, 연예계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코미디언 후피 골드버그, 여성 의회 출마자를 위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 앨런 말콤, 아프리카 출신의 여성으로 첫 번째 일리노이주 정부기록담당 책임자로 당선된 캐럴 모스리 브라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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