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긴축경영/아르바이트 자리 작년비 20% 격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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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부진으로 아르바이트자리가 크게 줄어 부직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기업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아르바이트생 모집숫자를 줄였고 물건이 팔리지 않아 돌지 않는 기계도 는데다 백화점은 연말경기가 예년보다 부진해 아르바이트생 활용기간과 모집숫자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또 「대선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들까지 몰려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한국수출산업공단의 경우 지난 여름방학때는 35개 업체가 총 2백8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등 매년 구인·구직자수가 비슷했으나 올해는 2백80여명이 구직신청한 반면 구인업체는 21개업체에 총 1백71명으로 크게 줄었다.
공단관계자는 『매년 겨울이면 신년인쇄 물량이 넘쳐 30∼50명씩 아르바이트학생들을 고용하던 Y·T 등 인쇄업체들이 올해는 5명미만으로 크게 줄였다』며 『입주업체들의 공장가동이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관공서·금융기관·기업 등에 아르바이트학생을 알선하는 경향신문 인력은행도 올 겨울방학때 알선한 숫자가 총 1만6천명으로 작년보다 20% 줄었다. 특히 겨울방학내내 고용하는 장기아르바이트생 모집이 크게 줄어 연세대 취업담당관계자는 『판촉 등 1주일미만의 단기아르바이트요청은 예년과 같은 수준이나 장기아르바이트생 요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백화점들도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크게 줄여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연말경기기간이 대선으로 예년의 15일에서 10일로 줄었고 설날이 명절로 자리잡으면서 연말선물도 적게 나간다』며 『하루평균 고용아르바이트생 숫자를 작년의 점당 60명에서 올해는 50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 인력용역업체인 코리아맨파워측은 『올여름까지도 인력모집광고를 내면 2∼3명이 찾아왔으나 최근에는 20여명이 면접하러 온다』고 밝혔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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