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중자금 넉넉/대선때 풀린돈 적어 「긴축」 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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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세금리도 내림세 반전
대통령선거 이후 연말연초의 시중 돈사정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선전 각당 후보가 접전을 보이자 결과를 불투명하게 본 기업이나 금융기관사이에 자금가수요가 일어 한때 실세금리가 급등했으나 사실상 여당총재의 대통령당선으로 이같은 불안심리가 가라앉은데다 대선이전 풀린 현금통화가 예상보다 적어 연말 통화긴축 가능성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회사채수익률(3년만기 은행보증채)은 지난달말 13.8%에서 이달들어 지난 16일 14.3%까지 올랐으나 재무부가 실세금리 인하 추진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대선결과가 여당의 완승으로 귀결되자 19일 14.05%까지 내렸다.
특히 「신경제정책」을 내건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기업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각종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금리하락을 기대하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늦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금융계는 지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도 선거때 풀린 돈이 의외로 적어 이달 총통화증가율을 18.5%로 잡아도 3조원의 통화공급 여력이 있고 연말까지 회사채 신규발행물량이 미미해 투신사의 국고자금 상환,연말 공공자금 집행 등을 감안해도 큰 자금경색 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은행·단자사 등 각금융기관들도 최근 단기위주로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해왔으나 앞으로 장기자금 운용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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