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터지는 문성민 '팡팡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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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핀란드와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홈경기(23~24일)를 앞둔 20일,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부상당한 박철우(라이트.현대캐피탈),신영수(센터.대한항공)가 빠지고, 대신 송인석(레프트), 윤봉우(센터.이상 현대캐피탈)가 이름을 올렸다. 이경수(LIG), 김요한(인하대), 문성민(경기대)까지 3명의 레프트가 있는데, 박철우가 빠진 자리에 또 레프트인 송인석이 뽑혔다. 라이트는 김학민(대한항공)만 남았다.

24일 핀란드와의 홈 2차전에 선수 선발의 답이 숨어 있었다.

예상을 뒤엎고 문성민이 라이트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브라질과 홈경기에 레프트로 나와 강력한 서브와 스파이크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문성민은 보직이 바뀌었음에도 일말의 주저함 없이 고공을 누볐다. 공격 22득점, 블로킹 2득점, 서브 1득점 등 총 25득점으로 양팀 합쳐 최다 득점이다. 경기 후 문성민은 "고교(부산 동성고) 때는 라이트로 뛰었고, 지금 경기대에서도 가끔 라이트로 뛰기 때문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좌우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말이다.

유중탁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에는 박철우라는 좋은 라이트가 있다. 문성민을 레프트에 세워 그의 공격력을 활용하고 ,다소 모자란 리시브 훈련도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반쪽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대표팀은 월드리그를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으로 가는 훈련 과정으로 삼고 있다. 문성민을 라이트에 세운 것도 실험의 일부다. 유 감독은 "월드리그를 치르면서 포지션별로 몇몇 선수 보강 필요를 느꼈다"며 레프트는 강동진(대한항공), 센터는 이선규(현대캐피탈)를 거론했다.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라이트에는 문성민을 세울 수도 있다.

양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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