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보다 좋은 걷기 그 황홀한 중독으로의 초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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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02면

걷기. 태어나서 첫돌이 되기 전에 걸음마를 시작합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합니다. 아기가 첫발을 떼는 순간의 황홀감, 부모들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걷기는 천덕꾸러기가 되었습니다. ‘3보 이상이면 승차’가 생활화되었습니다. 바쁘고 편리하다는 것이 구실입니다. 걸어다니는 사람은 뭔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그 사이 우리의 몸은 뚱뚱해지고 성인병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최근 걷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사실 편한 신발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 걷기입니다. 구기(球技) 운동과 달리 혼자서도 가능하고 특별한 복장도 필요 없습니다. 반면 어느 운동보다도 건강에 좋습니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은 일찍이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 식보보다 행보(行補)’라고 말했습니다.

JMnet(중앙미디어네트워크)은 5월 ‘걷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걷기에 홀린 사람, 멋진 walkholic이 되지 않으시렵니까’ 슬로건은 다 함께 걷기 중독에 빠져보자는 강력한 권유입니다. 매주 어떤 걷기 행사가 있는지 소개하고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나 ‘걷는 직장’ ‘걷는 학교’ 등의 캠페인에 동참하는 지방자치단체·기업·학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호응은 폭발적입니다. 이제 학교 운동장, 하천 옆, 공원에는 걷기 인파로 북적입니다. 달빛을 받으며 밤 늦게까지 걷는 시민도 많습니다.

중앙SUNDAY도 적극 나섭니다. 걷기 붐을 오래, 강하게 이어가자는 뜻에서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스페셜 리포트는 ‘걷기의 장(場)’으로 독자 여러분을 모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 나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걷기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극이 없어 주저하는 분을 위해서입니다.

논의 끝에 ‘강남규 기자의 걷기 체험기’를 표지 기사로 싣습니다. 현역 기자가 경험한 이야기보다 더 생생한 감동을 주는 기사는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강 기자는 94㎏의 ‘건장한’ 체격을 5개월 만에 72㎏ ‘홀쭉이’로 만들었습니다. 약물이나 수술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걷기+수영+식사 조절’이 그 비결입니다. “전에 입던 옷을 못 입게 돼 가정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엄살을 떨지만 행복한 표정입니다.
몸이 가벼워지면 세상이 달라져 보입니다. 생활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걸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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