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고무팔' 리오스 6년 연속 10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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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리오스(두산)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까. 올해로 35세인 리오스의 어깨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22일 리오스의 희생양은 그가 한때 몸담았던 KIA였다. 다승 선두를 달리는 리오스는 잠실 홈 경기에서 친정 KIA 타선을 7이닝 동안 2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고 9-3 승리를 이끌었다. 8연승을 거둔 그는 올 시즌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다승 2위 그룹과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2002년 한국 무대를 밟은 리오스는 그해 14승(5패)을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6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게 됐다.

6시즌 이상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한화 송진우(11시즌)를 비롯해 리오스가 프로야구 통산 열 번째다. 현역 투수로는 정민철(9시즌)과 정민태ㆍ김수경(이상 6시즌)뿐이었다. 6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수가 기록된 것은 2003년 정민태 이후 처음이다.

리오스는 한국 투수들의 귀감이자 상대팀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다음날(16일 SK전) 완봉승을 할 수 있는 정신력은 선수 시절의 나도 못 따라갈 것"이라며 "한국 투수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돼 '불행하게' 리오스를 상대하게 된 서정환 KIA 감독은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도 150㎞에 육박하는 리오스의 직구에 KIA는 6연패 했다. 피안타와 몸 맞는 공 숫자(2개)가 같을 정도로 리오스는 공격적인 몸쪽 승부를 즐겼다.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리오스는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1.63으로 내려간 평균자책점도 독보적인 선두다. 두산 타선은 7회 11명의 타자가 7점을 폭발시키며 리오스의 10승 달성을 축하했다.

롯데는 현대를 상대로 수원 4연승을 달렸다. 수원에서의 시즌 개막 3연전을 모두 승리했던 롯데는 5회에만 13타자가 나와 8득점하는 등 화끈한 방망이 쇼를 펼치며 현대를 13-4로 대파했다. 11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던 선발 최향남은 2회 유한준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모처럼 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3연승했다.

이충형.잠실=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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