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늘 “4년안에 맑게”/환경처/WHO 오염권고치 아래로 낮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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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연탄가정 LNG전환 지원/경유·벙커C유 유황함유량 줄이기로/공해업소는 조업중단·폐쇄 조치
환경처는 서울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황산가스·먼지 오염도를 96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 이내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위해 각종 대책을 강화키로 했다.
환경처는 10일 서울의 아황산가스·먼지 오염도가 여전히 WHO 권고치보다 2배 가량 높은 대기오염 세계2위의 오명을 벗기 위해 경유·벙커C유의 황 함유량을 줄이고 연탄사용 가구가 도시가스로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고출력 버스보급 확대 등을 통해 「깨끗한 서울하늘 되찾기」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96년 목표 아황산가스 오염도 0.033PPM을 내년에 앞당겨 달성하고 96년까지 WHO권고치인 0.021PPM까지 감소시켜 나갈 계획이다.
환경처는 96년까지 목표가 미달되는 산업체에 대해선 오염물질 규제방식을 현재의 배출허용기준에서 총량규제방식으로 전환,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더라도 전체 배출량이 일정량을 넘어서면 조업중단·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할 방침이며 장기적으론 유류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체는 의무적으로 청정연료나 황 함유량이 0.5%이하인 유류를 사용케 함으로써 2000년에는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인 0.014PPM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환경처는 유류에 의한 아황산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결과에 따라 유류의 황 함유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 현재 황 함유량이 1.6%인 벙커C유는 내년부터 1.0%,96년엔 0.5%까지 낮추고 경유는 현재 0.4%에서 내년엔 0.2%,96년엔 0.1%까지 점차 낮추기로 했다.
또 서울시내 전체 가구의 42%인 1백24만가구가 여전히 난방연료로 연탄을 사용해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어 내년부터 거두는 환경개선부담금중 매년 3백억원 정도를 도시가스시설 대체 지원금으로 확보해 시설교체를 원하는 가구(가구당 1백만원선)에 지원하는 한편 전용면적 25평이하의 소형아파트 단지도 LNG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청정연료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먼지도 96년까지 WHO기준치인 입방m당 60㎍이내로 줄이기 위해 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집진기를 설치하도록 허용기준을 강화하고 굴뚝자동측정기를 설치,배출상태를 항상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매연도 내년부터 기준을 현재 50%에서 40%로 강화하고 매연의 주범인 시내버스는 95년까지 전체의 50%를 1백85마력에서 2백30마력(관광버스 수준)으로 강화한 고출력버스로 대체하는 한편 전기·알콜 등 저공해 자동차를 95년부터 국내에 보급할 수 있도록 개발자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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