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고발·고소/기습수색/대선 혼탁 기승/3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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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신공격·폭로전도/민자·민주 선대간부 등 서로 고발/정 후보 “현대문닫는 사태올 수도”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무더기 고소·고발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상대의 불법행위 감시·적발을 핑계로 곳곳에서 불법수색이 자행되는 등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대선기사 2,3,4,5,19,22,23면>
특히 민자·민주·국민 3당은 후보 또는 선거대책위원장 기자회견이나 대변인성명을 통해 인신공격·폭로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10일 국민당 정주영후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정치자금출처를 폭로할 계획임을 시사했으며,민자당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은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정주영후보의 9일 TV연설이 타후보에 대한 원색적 비방으로 일관했다며 제재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3당의 경쟁적 고발전 때문에 민자당 정원식 선대위원장,민주당 한광옥선대본부장 등 각당의 선거대책본부 주요 간부들이 고발당했다.
◇민자당=김영구사무총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주영후보의 9일 TV연설은 본래 목적인 정책과 공약제시가 아닌 타당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일관하는 등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면서 『정 후보의 그같은 연설에 대해 선관위가 수수방관하지 말고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주도록 촉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10일 현재 금품향응제공·불법홍보 등 혐의로 국민당 1백11건,민주당 7건,재야단체 10건 등 1백36건을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다.
민자당은 또 대학생조직인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모임」 사무실에 대한 민주당의 수색과 관련,민주당 한광옥선거대책본부장을 특수절도·주거침입·사문서변조·무고 등 혐의로 검찰에 맞고발했다.
◇민주당=한광옥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 민자당과 김영삼후보에게 민주산악회의 흑색선전문서 등 네가지 사항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내고 11일 정오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해당자를 전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본부장은 질의서에서 ▲민주산악회 명의의 「이선실로부터 돈받는 사진」 운운한 흑색선전물 ▲유흥수의원의 「농가부채는 노름빚」발언이 당 공식입장인지 ▲「제2 한맥회사건」에서 김영삼후보가 여의도 조깅행사때 대학생들에게 일당을 지급한 것이 사실인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고발한 인사중에는 정원식 민자당 선대위원장,정원식 민자당 선대위원장,김영삼후보 2남 현철씨,서석재 나사본본부장,안응모 전내무장관,황병태 전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국민당=정주영후보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자당은 중소기업 등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12일 여의도유세때 이를 밝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현대그룹에 대한 당국의 수사로 회사가 움직일 수 없는 등 사실상 업무가 마비돼 있다』고 밝히고 『현대그룹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회사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은 47건 83명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김영삼후보의 부인 손명순여사(특수관계이용·기부행위)와 정원식선대위원장.최형우민주산악회장,황인성정책위의장,박관용홍보위원장 등 주요 핵심당직자들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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