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에 제2한맥회 있다” 민주/확인된 2천7백명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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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자 “당 청년봉사단 산하단체”/“회원 3만명… 일당받고 선거운동”
민주당은 8일 민자당이 회원 3만여명의 대규모 비밀대학생선거운동 조직을 결성,민자당의 각종 행사·선거운동에 돈을 주고 불법 동원해 왔다고 폭로했다. 한광옥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당이 이번 대통령선거의 압승을 위해 지난 8월 비밀조직인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모임」(회장 이용준·29·동국대 행정대학원)을 결성,전국에서 대학생·근로자 등 3만여명의 회원을 모집,일당 1만∼3만원을 주고 민자당 행사에 불법 동원해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통일모임」의 결성·활동의 사실상 총책임자가 올 총선때 한맥청년회 회장을 맡았던 최승혁씨(31·운영위원급·동국대 행정대학원)로 민자당이 「제2의 한맥회 결성」을 시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7일 당공명선거대책위 명의로 명단이 확인된 회장 이씨 등 이 모임회원 2천7백53명을 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박범진부대변인은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모임」은 지난 총선때 물의를 빚었던 한맥청년회가 해체된뒤 지난 7월 결성된 것으로 당청년조직인 민자당 청년봉사단(민청) 산하단체라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이 조직은 민주당의 연청,국민당의 민주통일청년회의와 유사한 당의 정상적인 조직이며 그 회원은 전원 당원이고 회원중 2백50명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말하고 『이 모임을 선거운동 동원조직으로 매도하는 것은 근거없는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박 부대변인은 『지난 5일 민주당원 1백여명이 각목을 들고 이 조직의 신사동 사무실에 난입,회원들을 구타하고 회원명부·서신 등을 탈취한 것은 불법적인 강탈행위』라며 이미 민주당의 강명원공명선거대책반부장 등 6명을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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