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던 서부지역 어업 '한국인 장어사랑' 덕본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인들의 '장어 사랑'이 쇠퇴 일로의 미서부해안 어업을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끈적거리고 혐오스러운 모습의 장어가 한국에서는 정력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미서부해안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장어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미서부에서는 1980년대 장어가 식용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잡히기 시작했다. 특히 장어 껍질은 벨트나 신발을 만들기에 약해 어획량은 미미했다.

그러나 최근 어부들에게 주수입원이던 연어 등 큰 어류가 각종 규제로 어획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에서의 주문이 늘고 있는 장어가 그 대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장어는 현재 어획에 제한이 없고 멸종 어류도 아닌데다 한국에서 파운드 당 20달러를 호가해 어부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이로 인해 오리건 워싱턴 가주 등 미서부 해안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110만 파운드의 장어가 잡혀 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가주는 4년전까지만 해도 어획량이 전무했지만 지난해에만 15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가주의 '모로'만에서는 한 고기잡이배가 허가 없이 무려 4만5000마리의 장어를 잡았다가 당국에 적발됐을 정도로 인기다.

'애틀란틱 코리아 무역' 대표 한인 피터 추씨는 "장어는 한국남자들에게는 바이애그着?인식되고 있다"고 한국인들의 장어 사랑 이유를 전했다.

정구현 미주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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