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제주도에 인공섬 300개 분양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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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몽골과 한국의 국가연합을 만들면 국가발전의 획기적 기폭제가 될 것이다. 또 제주도에 세계 최대의 인공섬 300여 개를 만들어 분양하겠다. 제주도 인공섬으로 휴가 오세요. "

이는 조인스닷컴과 판도라TV가 4월 24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실시한 '선거 UCC 공모전'에서 1등으로 뽑힌 배재희씨의 공약이다. '대통령 배재희의 4대 공약'이란 제목으로 UCC를 만든 배씨는 "모병제를 실시해 30만 직업군인을 양성하면 청년실업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74건이 출품됐다. 유치원생부터 대학 정치학과 재학생까지 참가한 네티즌들의 면면이 다양했고, 작품마다 기발하고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넘쳤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과 '우리 아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참가자들은 대선 출마자에게 바라는 점이나, 아이들이 나중에 대통령이 됐을 때 희망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응모했다. 수상 여부와 작품의 내용은 '2007UCC.joins.com'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첨된 네티즌에게는 노트북.PMP.닌텐도 게임기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판도라TV 측은 "UCC 공모전이 계기가 돼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이 사라져 12월 대선이 깨끗하고 공정한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인터넷을 통한 전자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인 점도 이번 행사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미래 대한민국 내가 책임지겠다"=공모전에 나온 각 작품은 형식과 내용에서 모두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뽐냈다. 주제도 실업 문제.쓰레기 문제.가정의 행복. 비행 청소년.환경.예술.노인복지.비보이 등 다양했다.

유치원생.초등학생도 부모 도움을 받아 응모해 눈길을 끌었다. '가정의 행복'이란 제목으로 응모한 송도초등학교 3학년 황지수양은 가정 내의 무관심을 '아빠, 무인도에 갇혔어요'라고 표현해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존쿠삭'이란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존경하는 대통령님께'라는 제목으로 실업문제를 다뤘다. 이력서를 50통이나 냈지만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없어 실의에 빠진 20대 '백수' 청년이 주인공이다. 그는 어머니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사기 위해 빵가게를 찾았지만 돈이 없어 그냥 나온다. 그는 "열심히 일할 나이에 젊음이 허비되고 있다. 청년들이 열정과 땀을 쏟을 수 있도록 취업의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 모두 살기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청년실업의 비애를 잘 찍었다"는 등의 댓글이 붙었다.

'돈 걱정 끝'이란 제목으로 응모한 네티즌은 돈을 깔고 누워있는 모습을 UCC로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네티즌은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고, 노후 걱정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만든 '취중 대선 토크'는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에 대한 인물평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조인스닷컴은 판도라TV와 공동으로 연말까지 대선 UCC 사이트를 운영한다. 네티즌은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UCC를 올리고,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 기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앞으로 새로운 주제의 2차 대선 UCC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조인스닷컴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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