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사 월간지로 탈바꿈 『사회평론』재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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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월간『사회평론』이 종합시사 월간지로 다시 태어난다.
학계·법조계·의료계 등 지식인 4백 여명이 모여 출범시킨『사회평론』은 지난해 5월 창간호를 낸 이후 진보진영과 시민들 사이에서 지적인 권위를 인정받으면서 독자층을 형성해 왔다. 일본의 동명출판사인 사회평론사는 시사회 평론에 실린 논문들의 우수성을 인정, 그 동안 발표된 것 중 발췌해 단행본으로 묶은 책(일문)을 곧 시판할 예정으로 있는 등 일정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회평론』은 학술이론지로서의 성격만을 너무 강조, 어렵고 딱딱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뤄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결국 한정된 독자들만을 상대로 하다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11, 12월 합본호를 끝으로 재 창간하게 된 것이다.
재창간 준비위원장을 맡은 성유보씨(49·전 한겨레 신문편집위원장)는 『탈냉전 시대를 맞아 창조적·합리적·개방적 사고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사회평론」이 너무 대결 구도만을 강조해 온 것이 사실 공이라고 전제하고 재창간 방향에 대해 『현실을 정확히 분석·전망하고 이에 따른 미래를 전망하는 자세로 세계사·민족사·사회사의 전환기에서 우리시대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평론』은 그 동안 발기인 4백여명의 출연금에 의존해 경영이 이루어져 왔으나 재 창간하면서 형태를 바꿔 주식회사로 운영키로 하고 현재 주주들을 모집 중에 있다. 성씨는 대표직을 맡고 고문으로 강만길 교수(고대)·홍성우 변호사 등을 추대하는 한편 21명의 학계·언론계 인사들인 상임준비위원들이 재창간을 위해 일하고 있다.「전환기의 한국사회」연중시리즈 특집기사와 대통령 선거결과를 분석한 기사 등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재창간호(93년1월호)는 이 달 말께 나올 예정.<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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