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이 정서안정·수명 연장 큰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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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애완동물은 어린이들에게 안정감을, 환자들에게는 쾌유를 주고 노인들에게는 충실한 친구가 됩니다. 죄수에게는 사회성을 키워주고 장애자들에게는 희망을 줍니다. 특히 급격히 산업화되고 급속도로 핵가족화 되는가하면 정서가 메말라가는 세태에서는 더욱 진가를 발한답니다.』
최근 애완견식품회사 페디그리 주최로 한국일보 강당에서 개최된 「애완견이 인간에게 미치는 정신적·신체적 영향」에 관한 세미나에서 미국교민 동물의사 유형규 박사(45·오하이오주 나일스 동물병원장)는 주제 발표를 통해 애완견이 현대인들에게 정서안정을 주고 심지어는 수명까지 연장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서울 태생으로 71년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 이민,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그는 종합법원을 포함해 4개의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등 상당히 성공한 케이스. 특히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로 있으면서 인간과 동물사이의 정신적 관계만을 10년 이상 연구한 경력을 지니기도 하다.
『선진국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 애완용 동물을 가구당 평균 1.5마리씩이나 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레이건·부시·포드 등 역대 대통령 등은 물론 대부분의 가정들이 애완동물들을 사육하고 있지요. 현재 1억마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애완동물 숫자도 해마다16%씩 증가하고 있답니다.』
미국에서는 동물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아주 높고 전국의 시나 감마다 동물보호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등 자선단체가 많으며 2만∼3만원이면 손쉽게 애완동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생활습성 차이로 보신탕 등을 먹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좀더 필요하다고 했다.
『전염병과 냄새 등을 이유로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사이에는 체질차이가 많아 전염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지요. 영양상태가 좋고 관리만 잘하면 냄새가 없어요. 충실한 친구가 돼주고 책임감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등 장점이 훨씬 크답니다.』
애견을 그저 아끼는 마음으로 고기만 먹이거나 김치·오징어 등 잘못된 식품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그는 동물들과의 진정한 교감 속에서 생명의 신비와 존엄성을 터득케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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