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대결/3당후보 TV유세­관훈토론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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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반대세 가르자”서로 총력/「신한국」앞세워 금권타락 맹공 YS/「자질론」앞세워 사상시비 맞불 DJ/「경제통」앞세워 양김차별 작전 CY
대선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1일부터 시작되는 TV유세와 관훈토론회에 후보마다 총력을 경주하고 있어 안방대결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대선기사 2,3,4,5,19면>
각 후보측은 후보들끼리의 TV토론이 사실상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 이날부터 시작되는 후보 및 연설원의 TV연설과 김영삼·김대중·정주영 세후보의 관훈토론회가 중반대세를 가를 중요 고비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측은 일거에 국면전환을 꾀하거나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 아래 그동안 관훈토론회 예행연습을 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왔다.
김영삼민자당후보는 1일 오후 관훈클럽 특별기자회견에 참석,「신한국」창조를 강조하고 금권선거 반대의지를 표명한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공면선거를 위해서는 관권선거뿐 아니라 금권선거를 원천적으로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회의원 선거구의 중·대선거구제 전환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와 정부내에 「선거제도 개혁특위」를 두어 선거법·정치자금법 등을 대폭 개정할 뜻도 분명히 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또 국민당과 현대그룹 문제에 대해 『돈으로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보여주자』고 호소하고 『금권선거는 철저히 응징돼야 하고 확실히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1일 오후 9시50분 MBC­TV를 통해 첫 TV연설을 가지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는 2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김 후보는 이날 MBC의 첫 TV연설을 통해 김 후보 자신의 인간적 측면을 강조하고 40년동안 고집스레 원칙을 지켜왔음을 부각하되 「그릇된」과격이미지와 사상시비를 불식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핵심참모가 전했다.
김 후보는 『나라를 빼앗겼던 비참한 역사가 정치인들의 변절 때문』이라고 말하고 자신이 고난에 찬 역경속에서도 결코 훼절하지 않았음을 강조함으로써 3당합당을 비판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2일 관훈토론회에서 정권교체론에 초점을 맞춰가며 자질을 유감 없이 발휘할 예정이라고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국민당은 TV유세를 통해 정주영후보의 자수성가 과정을 후보 자신의 육성으로 들려줌으로써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확실히 부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1일 MBC로 방송될 첫 TV유세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농사일에서부터 청년시절 부두하역일,장년시절의 고속도로건설·해외공사 등을 투박하지만 솔직한 어투로 회상하는 형식을 빌려 유세한다.
국민당은 관훈토론회(3일) 역시 정 후보의 순발력과 솔직한 고백 위주로 대응함으로써 양김과의 차별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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