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중국 국유기업들 투기 '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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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규모 국유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 주식과 부동산 투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57억위안(약 6840억원)을 대출받아 모두 44억위안(약 5280억원)을 유용했다. 공상.중국.중신.교통은행 등 8개 대형 은행들이 국유기업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한 셈이다. 신경보(新京報)는 19일 중국은행관리감독위원회(銀監會)의 조사결과를 이렇게 보도했다.

은감회에 따르면 국유기업들은 은행 대출금을 사금고 처럼 유용하며 각종 투기를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력 분야의 간판 국유 기업인 중국핵공업건설집단공사는 2001년부터 베이징(北京).교통은행 등으로부터 51차례에 걸쳐 23억6600만위안의 대출을 받았다. 이 중 87%에 이르는 약 20억위안을 유용했다. 특히 6억1200만위안은 부동산 투자에 사용하고, 1억3200만위안은 증권투자에 사용했다.

대표적인 해운기업인 중국해운집단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초상(招商)은행을 비롯한 6개 은행으로부터 27억위안의 대출을 받았다.이 회사는 24억위안을 주식에 투자했다.

은감회는 대출금 유용 책임을 물어 8개 은행 관계자를 직위해제하고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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