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의 본명 「이화선」/간첩단 총지휘 북 공작원 이선실 정체

중앙일보

입력 199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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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생모·형제 국내 거주… 남로당 가입 50년 월북/66년부터 남파… 첫째 동생도 조총련서 활동
국가안전기획부는 17일 「남한조선노동당」간첩단을 총지휘한 북한 권력서열 22위의 최고위급 공작원 이선실이 제주도 출신의 76세 「이화선」으로,그녀의 생모와 동생·조카·시누이 등 가족 다수가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안기부는 이가 제주도에서 국교 4학년을 중퇴하고 부산에서 남로당 활동을 한 경력이 있으며 6·25 직전인 1950년 4월 월북,간첩교육을 받고 1969년부터 90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남파 공작활동을 했으나 가족·친지 등과 접촉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기부가 제주도 주민 5만명을 추적해 밝혀낸 이선실의 정체.
◇출생·성장·가족관계=1916년 1월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도에서 아버지 이재춘씨(일본 대판 거주중 77년 사망)와 어머니 김경량씨(94·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거주)의 6남1녀중 맏이로 출생했다.
11세 때인 1927년 신유의숙(현 가파국교) 4년을 중퇴했고 1937년경 국교동창으로 부산에서 어업을 하던 하던 김태종(76)과 결혼했으나 자녀가 없어 47년 양녀(당시 4세)를 입양했다.
1947년 남편이 대마도로 밀항하자 부산 영도의 고향친구 이순열(사망) 집에 살면서 30대초반의 여자로부터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받고 남로당에 가입,여맹원으로 활동했다.
남파공작원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이는 그가 검거돼 처형되고 자신은 경찰의 수배를 받게되자 『원수를 꼭 갚고야 말겠다』면서 6·25 직전인 50년 4월 월북했다.
남편 김태종은 대마도에서 다른 여자와 살며 자녀를 두었지만 본처인 이를 만나기 위해 71년 8월 북송을 신청,양녀와 입북했으나 이가 만나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동생 이치효(70)는 해방전 도일,대판시 생리구에 거주하는 조총련 골수분자로 「이창권」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의 둘째딸 이행자(37)와 사위 송태영(36)은 대판시 소재 자신들의 집을 간첩 황인오·손병선·손민영의 일본 연락거점으로 제공했다.
이밖에 둘째동생 창남씨(63) 셋째동생 창흥씨(61) 다섯째 동생 치국씨(56)는 대판시에,여섯째 동생 창주씨(53)는 제주시에,계모 문화길씨(85)와 이복동생(남 2·여 2)들은 동경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첩교육 및 남파=월북직후인 50년 6월 인민군 복장으로 서울에 내려와 정치공작원 등으로 활동중 남편의 형 김태능(86)을 만났다.
북한 복귀후 노동당 중앙당 「금강학원」에서 공산주의 사상학습을 받고 평양시 여맹부위원장 등으로 있다 63년 김일성에게 『조국통일 사업에 일생을 바치고 싶다』고 탄원,「695 정치대학」에서 전문적인 간첩교육을 받았다.
66년과 73년에 남파돼 부산 등지에서 암약,공작성과를 인정받았고 80년 3월에는 재일교포 영주귀국을 위장해 남한에 잠입,「신순녀」란 가명으로 90년 10월까지 현지공작 지도부를 구축,지휘했다.
◇최근 동향=91년 1월 김일성이 조총련부의장 신상대,범민련공동의장 윤이상을 접견했을때 배석했고 같은해 2월 한민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올해 4월15일 김일성 80회 생일기념연회에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으로 참석했고 9월9일 북한 정권수립 44돌 행사때 권력서열 22위로 발표됐다.<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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