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영어강사 루터 루프씨(외국경제인의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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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바른 기독교정신 아쉽다
무역협회에서 무역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루터 루프씨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휴거파동에 대해 『미국에서도 수년전 휴거파동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적이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도 한가할때나 지하철속에서 항상 성경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을 것을 권유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지만 『휴거파동은 크게 잘못된 것으로 진짜 기독교와 가짜 기독교는 반드시 구별돼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진짜 기독교인은 성경에 따라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종교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가짜 기독교인들은 말로만 떠들고 자신의 종교를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거는 물론 성경에 명시돼 있지만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지난달에 휴거가 일어날것처럼 떠들었던 사람들은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거나 남들을 속여 재물을 얻으려는 탐욕스러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거주의자들이 직장과 가정·학교 등 모든 것을 버린 것도 잘못』이라며 『직장에서는 자신의 근무에 최선을 다하고,가정에서는 식구들과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사회생활에서는 파벌을 만들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가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번은 TV의 주한미군방송(AFKN)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미식축구를 방송하고 있었고,한국방송에서는 한국인 아내가 즐겨보는 드라마를 하고 있어 나와 아내가 서로 「당신이 좋아하는 프로를 보자」며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일화를 털어놨다. 루프씨는 또 『직장과 사회생활에서도 설혹 자신이 잘못 대접받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면 진짜 기독교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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