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CD유무확인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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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점장사건」 상은,최소한 7백억 손실추정
상은 이희도지점장이 은행에 보관해야할 고객의 CD(양도성예금증서)를 6백억원어치나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자 각 은행 지점마다 CD를 사갔던 고객들로부터 자신의 CD가 실제로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 은행의 일상업무에 적지않은 혼잡을 빚고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거액 CD의 경우 이번 상은 명동지점만이 아니라 어느 금융기관이든 고객에게 CD실물을 직접 주지않고 은행에 보관한뒤 통장을 주는 경우가 일반적인 관행으로 굳어져 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고객들의 확인 과정에서 또 다른 CD사고가 발견되지 않을까 신경을 쓰고있다. 또 각 은행들도 고객의 문의가 오기 이전에 내부적으로 CD발행 원장과 CD실물을 대조해보는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CD소동과 관련,『지난번 가짜 CD가 나왔을때 내년초부터 조폐공사에서 인쇄한 통일된 용지로 CD를 발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은 이미 정했고,CD유출은 각 은행이 알아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문제』라고 밝히고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CD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무슨 사건이 날 때마다 제도 자체에 손을 대는 것은 필요없는 규제를 자꾸 덧붙이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CD 액면금액 등 제도 자체를 고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상업은행은 이번 사건으로 최소한 7백여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됐는데 상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백43억원이어서 앞으로 상당기간 영업에 큰 타격을 받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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