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4조3교대」조업 도입/하루 8시간 작업 「주5일근무」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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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포항제철이 16일부터 선진국형 생산방식인 4조3교대 조업체제에 들어갔다.
이 방식은 지금까지 운영하던 3조3교대 근무형태를 4개조로 바꿔 조별로 하루 8시간씩 5일을 근무한뒤 교대로 2일간 쉴수 있도록 한 것으로 근로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 5일 근무제 실시를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선 여천 석유화학공단과 일부 유화공장 등 상대적으로 현장 근무조건이 열악한 업종에서 4조3교대 방식이 일부 실시되고 있을뿐 일반 제조업체로서는 사실상 첫 시도여서 다른 업체에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는 미국·일본·독일 등이 4조3교대 또는 그와 유사한 형태의 생산방식을 오래전에 실시해 왔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인력확보 등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8시간씩 6일을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3조3교대방식이 그대로 유지돼 왔다.
그러나 포철의 이번 4조3교대 방식은 별도의 추가인력 없이 기존방식에서 각종 휴가·교육 등에 대비,조별로 10%정도씩 확보하고 있던 예비인력을 줄이고 자동화시설 확충·개인별 업무영역 확대 등을 통해 이뤄낸 것이 특징.
포철은 이 제도로 월 4일의 휴일이 7.5일(연 91일)로 늘어나 근로조건 개선을 통한 사기진작과 함께 상대적 급여인상효과,생산성 향상,직원채용시 우위확보 등의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개인별 업무영역 확대로 인해 근무시 긴장도가 커지고 이틀 휴식후 근무를 재개할 때 근무감각 회복시간이 늘어나는 단점도 있어 현재 직원들을 상대로 이에 대한 대처방법과 취지를 확실히 알리기 위한 교육에 한창이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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