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통신 임소 국제부주필 중앙일보와 제휴기념 특별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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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한관계의 발전과 전망/수교,아시아 안정 큰 기여/상호주의입각 한민족통일염원 존중,지원/전분야 교류가속화 기대… 아직 숙제 많아
신화통신사는 11일 중앙일보사와의 제휴관계 수립을 기념해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신화통신사 린샤오(임소) 국제부주필의 「중한관계의 발전과 전망」 제하의 특별기고문.<편집자주>
중국과 한국은 다같이 한자문화권에 속한 국가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는 이웃으로 1천여년의 친선왕래와 문화교류를 해왔다.
그러나 극동 근·현대사 발전의 여러가지 변화로 양국관계는 지장을 받았다.
봄이 오면 눈과 얼음이 녹듯이 80년대 들어와 중국 양국관계도 국제정세의 변화,한반도 정세 완화와 더불어 개선되어 왔다.
양국관계 개선은 체육분야부터 시작,경제교류단체를 거쳐 마침내 공식외교관계 수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양국 국민중 10만명이 상대국을 방문했다. 올해는 이를 훨씬 능가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양국 무역액은 58억달러였으며 올해는 무려 2배 가까운 1백억달러쯤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중국은 한국의 3대 무역파트너가 됐으며 한국은 중국의 7대 무역상대국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실질교류관계의 부단한 증가는 양국간 공식외교관계 수립에 불가피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금년 8월24일 중국 양국은 마침내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을 이루어 전세계의 지대한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이로써 양국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양국은 유엔헌장의 원칙을 존중하고 상호 주권을 존중하며 불가침·내정불간섭·상호호혜 및 평화공존의 원칙에 입각해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임을 믿고 싶다.
한국정부는 수교공동성명에서도 밝혔듯이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것을 인정했다.
중국은 하나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은 존중돼야 한다.
중국 정부도 한국반도를 조속히 평화적으로 통일시켜야 한다는 조선민족의 염원을 존중하고 자주적·평화적 통일을 지지하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중한 양국간 수교와 교류증진은 한반도정세의 긴장완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며 동북아 및 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도 긴요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은 중화인민공화국 양상곤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9월말 중국을 방문,중국정부와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바 있다.
중국 양국 최고지도자들의 첫 공식대면과 회담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으로 상호이해증진은 물론 두 나라 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교이후 양국간 정치·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방면에서의 교류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중한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될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통일 실현과 아시아 정세안정에도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한 양국은 역사발전과정이 다르고 정치제도와 문화환경이 다르다.
또한 국제정세의 영향도 있어 비록 양국관계정상화라는 큰 틀은 마려됐지만 아직도 더욱 개선하고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양국이 수교당시의 공동성명에서 밝힌 정신을 엄수하고 지속적인 선린협력관계를 견지한다면 양국관계는 『백척간두진일보』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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