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의원 16명 또 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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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과 문희상 전 의장, 김덕규.문학진.이미경 의원 등 현역 의원 16명이 15일 집단 탈당했다. 2004년 4.15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의 의석 수는 73석으로 줄었다. 3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정 고문 등은 탈당 회견에서 "과거회귀적이고 냉전적인 수구 세력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사심 없이 대통합의 용광로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대통합을 통한 1대 1 (대결)구도는 반드시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별도의 개인 성명을 내고 2004년 9월 민주당 분당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민주세력의 분열만큼은 안 된다는 생각에 분당을 막으려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결국 부덕의 소치로 민주당을 떠나게 돼 당원과 국민에게 슬픔을 던져줬던 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탈당 의원들은 이날 기존의 탈당 그룹과 모임을 갖고 '대통합 협의체'를 구성, 국민경선을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정동영 전 의장과 일부 의원은 다음주 초 추가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통합 추진에 나선 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났다.

김 전 의장은 18일 오전 중도개혁신당 김한길 대표와,19일 정동영 전 의장과 만나 대통합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소통합론'을 제기했던 박상천 대표는 당초 '배제론'의 대상이었던 김 전 의장을 만난 데 이어 정동영 전 의장과도 회동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들은 "향후 며칠이 대통합 성사 여부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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