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 방식 개선필요/「저임금」 매력상실 「기술」위주로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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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령성=오체영특파원】 국내기업들의 중국 투자방법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저임금을 이용해 노동집약상품을 현지 생산한뒤 수출하는 방식으로 최근 중국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고 있고 노동집약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기술위주의 고가품에 대한 투자와 내수시장 진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요령성 영구시 개발국의 한 한국투자업체 관계자는 『근로자에게 주는 월급이 2백위안(1위안=한화 1백50원) 정도라도 한명당 매월 복지기금으로 25%,노조비 1%,주택수당 20% 등 이것저것을 주다보면 실제인건비는 70달러(4백20위안)에 달하는 등 인건비가 오르고 있다』며 중국투자의 이점인 저임금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내수시장의 경우 의류 등 노동집약상품은 더욱 외국기업의 시장진출이 어려워진 반면 기술집약 상품은 쉬워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부터 이시장환기술(시장과 기술을 맞바꾼다) 정책을 채택,어느정도 생산능력을 갖춘 일반 생산품은 국내시장을 보호하는 반면 자본·기술위주 산업은 투자유치를 위해 개방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대련에 8천만달러 규모의 안테나 공장과 1억9천만달러 규모의 시멘트공장을 세우는 등 선진국들은 중공업분야에 대거 진출하고 있는 반면 한국기업은 노동집약산업에 치중,기술집약분야는 선점권을 뺏기게 되고 나중에는 노동집약 상품도 중국업체에 밀려 설땅이 없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우리상품은 최고품이 아닌 중저가품으로 인식돼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어 기술상품진출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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