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증후군」곳곳서 화제(주사위)

중앙일보

입력 199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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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직장인들 “당신 나이에 안됐군”농담/성공 꿈꾸는 젊은이들엔 「전기」인기
○…46세의 빌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후 최근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와 클린턴을 비교하며 은근히 열등감을 토로하는가 하면 클린턴의 자기성취를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각성의 계기로 삼는 이른바 「클린턴 증후군」이 확산. 특히 대기업체의 40대 부장급들은 점심시간 등에 모이기만 하면 젊은 나이에 법학박사·대학교수·주지사·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클린턴에 비해 초라하기만 한 샐러리맨 생활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 하며 자조하고 있다는 것.
『김 대리가 올해 33세지. 클린턴은 그 나이에 주지사가 됐는데 안됐군….』
『그러는 부장님은 올해 마흔여섯 아니던가요. 더 안됐군요.』
6일 점심시간 서울역 앞 D그룹 사옥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부장과 대리가 주고 받는 대화에 함께 동승한 동료들이 와르르 폭소를 터뜨렸다.
H그룹 박모부장(45)은 『클린턴은 46세에 대통령이 됐는데 아직까지 승진문제나 걱정해야 하다니 서글퍼진다』며 쓴웃음.
반면 불우한 어린시절에도 불구하고 40대에 「세계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클린턴의 입지전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으려는듯 서점가에는 클린턴 전기를 찾는 젊은이들이 몰려 서점 주인들이 즐거운 비명.
6일 하룻동안 서울교보문고에서 클린턴의 전기가 30여권 팔렸는데 이들 대부분은 20∼30대 초반의 젊은 직장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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