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집회로 바뀐 주말유세/3당 부산·대전·수원 등서 “표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선물공세·청중동원 탈법/국민,내각제 공약­신당에 통합제의
민자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국민당 정주영대통령후보는 11월 첫 주말인 7일 부산·대전·수원·청주 등에서 각각 대규모 당내행사를 갖고 열띤 유세 및 공약 대결을 벌였다.<관계기사 2,3면>
특히 김대중후보는 6일 밤 대전역 광장에서의 전야제에 이어 연이틀째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이날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이번 대선전에선 첫번째 군중집회(3만여명)를 개최했다. 김영삼후보와 정주영후보도 각각 부산·청주·수원에서 2만명 규모의 당원결의대회를 가져 선거전이 점차 군중집회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당원집회를 빙자한 군중집회는 사실상의 탈법사전선거운동이라는 점에서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당원행사에 비당원 참석 ▲청중동원 ▲선물제공 등 불법사례가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자당=김영삼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선필승결의대회에 참석,『의회 다수당이 집권해야만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경부고속전철을 조기 완공시키겠다』고 말하고 ▲지하철·도로·항만시설확충 ▲신발산업 구조조정 등 지역개발사업도 공약했다.<부산=신성호기자>
◇민주당=7일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임시전당대회를 겸한 공약발표회 및 대선승리전진대회를 개최,당의 1백대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각 시·도대의원들의 대선필승결의문을 채택했다. 김대중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는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새로운 재편과 건설이 요청되고 있다』며 『화합과 변화의 정치실현이 우리당의 목표』라고 강조했다.<대전=박병석기자>
◇국민당=정주영대표는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반양김세력 결집을 위해 새한국당(가칭)에 통합논의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새한국당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키 위해 김동길최고위원을 대표로 하는 「통합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이번 주말부터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어떤 형식이든 무관하다』면서 『통합된다면 다음주에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또 6일 전주에서 공식으로 밝힌 내각제개헌 공약에 대해 『대통령은 개헌후 명목상 대통령으로 남아 군통수권만 갖고 있는 것이며 실권은 내각이 갖는다』고 설명,이원집정제 성격임을 밝혔다.<청주=오병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