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구리 남양주 양평 하수처리장 1∼2년 늦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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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가 한강수질개선을 위해 의정부·구리시 및 남양주·양평군 등 4개 시·군에 건설중인 하수종말처리장의 공기가 예산부족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l∼2년 지연된다. 이에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될 때까지 4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및 산업폐수 등이 정화되지 않은 채 한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의정부=90년4월부터 장안동 기존 하수처리장 옆 부지에 하루 처리용량 8만t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공사를 착공했으나 예산부족으로 현 공정률은 35%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완공은 당초 95년말에서 2년 후인 97년말로 늦춰질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총 사업비 3백35억원을 국비(70%), 도비(15%), 시비(15%) 등으로 충당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총예산의 44%인 1백49억원에 그치고 있다.
의정부시의 하루 하수발생량은 총7만5천t으로 이중 6만t은 기존의 장안동 처리장에서 정화처리하고 있으나 나머지 1만5천t은 그대로 중랑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구리시·누리·미금시, 남양주군 등 3개 시·군이 공동으로 90년11월부터 구리시 왕숙천변에 11만t 규모의 처리장건설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현 공정률은 21%로 저조해 완공은 당초 94년말에서 95년말로 1년 이상 늦어진다. 이들 3개 시·군은 하수 발생량에 따라 총 사업비(74억9천3백만원)를 ▲미금시 39.2%(29억3천8백만원) ▲남양주군 38.1%(28억5천5백만원) ▲구리시 22.7%(17억원)등의 비율로 분담키로 했으나 10월 말 현재 구리시만 자체 분담금을 전액 조달했을 뿐 재정자립도가 낮은 남양주군·미금시 등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남양주·양평군=남양주군은 북한강 상류인 묵현천에 군 자체예산으로 하루평균 1만t 규모의 처리장을 올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국비(70%), 도비(15%) 외에 자체 분담금 15억7천만원을 확보하지 못해 공정률은 77%에 그치고 있다.
양평군 또한 92년말까지 5천1백t 규모인 양천 하수종말처리장 등 4개소에 7천8백t 규모의 처리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자체분담금 17억원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91년7월에야 뒤늦게 시공업체 선정을 마쳐 공정률 60%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있다.
이에 따라 남양주·양평 등 2개 군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하수가 그대로 남한강으로 흘러들어 팔당 상수원의 오염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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