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위조 30억 책장사/공군총장직인 도용/14개 교육청서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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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전=박상하기자】 전공군정훈감이 출판사 대표와 짜고 공군참모총장의 직인을 도용,도서구입 협조요청 공문을 충남도 교육청 등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에 보내 30억원대의 우주항공도서 전집류를 일괄 구입토록한 사실이 밝혀졌다.
5일 충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90년 10월26일 참모총장직인이 찍힌 「우주과학도서 확충비치에 대한 협조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도서목록과 함께 우편으로 받아 이를 관내 15개 교육청중 홍성교육청을 뺀 14개 교육청에 책을 구입토록 지시했다는 것.
이에 따라 공주교육청 등 14개 교육청은 지난해 3월 예산을 편성,모두 5백60개 초·중학교 비치용으로 1억8천여만원어치를 구입했다는 것이다.
이들 교육청이 사들인 우주과학도서는 서울의 한국생활과학진흥회(대표 권병하)에서 발간한 전집류로 정가 12만원짜리 30권과 23만원짜리 80권 등 2종이며 서점에서는 팔지 않는 주문판매 도서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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