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유물 산지 추정 법』개발"|일 국립문화재 연 평미량광 박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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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청동기 유물 속에 포함된 납 동위원소 비율 측정을 통해 그 청동기의 산지를 알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 일본인 전문가에 의해 소개됐다.
일본 동경 국립문화재 연구소 화학연구실장 평미량광 박사는 지난 30일 삼성미술문화재단과 호암미술관 공동 주최로 삼성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강연회에서「고대 동아시아에 있어서의 청동」이란 논문을 통해 이 방식의 적용례를 발표했다.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을 말하나 고대에는 녹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납을 섞었으므로 산지마다 다른 납의 특성을 분석하면 그 청동기의 산지를 추정할 수 있다는게 발표 요지다.
평미 박사는 납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일본 미생시대나 고분시대의 유적에서 발굴한 청동기는 한반도나 중국산으로 나타났으며 전북 완주군 상림리에서 출토된 중국식 동검은 한반도 산임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문화재 관리국 보존과학연구실의 강형태 박사는 이에 대해『구미에서 개발된 이 기법은 청동기 시대 납 광산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를 갖고 있어야한다는 한계가 있다』면서『그러나 앞으로 국내에서도 활발히 연구돼야 할 과학적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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