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망명 북 유학생 김명세씨 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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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모스크바대 유학중 지난 6월 러시아에 망명한 북한 유학생 김명세씨(31)가 신학공부를 위해 28일 오전 11시50분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으로 한국에 왔다.
러시아 정부수립후 첫 정치 망명을 기록한 김씨는 이날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남의 땅으로만 생각했던 한국이 결코 남의 땅이 아니고 북한 동포 누구나 밟을 수 있는 내나라 내땅임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망명후 지금까지 모스크바 중앙침례교회 이철수목사(36) 집에 기거하면서 러시아 경찰의 보호를 받아왔다.
87년 9월부터 유학중이던 김씨는 『89년말부터 동구권의 정치적 격변과 구소련의 붕괴를 목격하면서 북한체제의 허구성에 눈뜨기 시작했으며 유학생활중 신앙을 갖게 되면서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신앙생활을 계속할 수 없어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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