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등 특이체질은 전문의와 상담을|단체 예방접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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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
국민학교 1학년 여자아이와 3학년 남자아이가 있는데 학교에서 단체 예방접종 희망여부를 물을 때마다 몹시 망설이게 됩니다.
학교에서 일본 뇌염이니, 유행성 출혈열이니 하는 각종 전염병 예방접종을 권하는 통지문을 수시로 보내고, 최근에는 유행성 독감 예방접종 신청서를 보내왔는데「이렇게 자주 갖가지 예방접종을 해도 과연 아이들 건강에 지장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열이 있거나 하는 경우는 접종을 삼가라는 주의사항이 함께 적혀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를 빼면 무조건 모든 예방접종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특히 딸아이는 갓난아기 때부터 태열로 몹시 고생했고, 지금도 알레르기가 심한 편이어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전염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학교에서 권하는 예방접종을 외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정희<서울 대치동>

<답>
세계적으로 저개발국가라든가 전쟁을 치른 국가들은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단체로 전염병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경향입니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는 개인의 건강상태라든가 병력 등에 따라 접종여부를 결정하고, 접종하더라도 그 분량 등을 개인에 맞게 조절합니다.
더구나 따님처럼 알레르기가 심하거나 체질이 예민한 경우라면 단체 예방접종을 삼가고 전문의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방접종 후 갑자기 심장이 멈추거나 호흡이 정지되는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는데, 전문의가 있어야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적·경제적 이유로 전문의를 찾아가기 힘들다면 학교에서 실시하는 단체예방접종기회를 이용하는 것도 차선의 방법이겠지요.<도움말=소아과 전문의 유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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