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겨울 올림픽"파란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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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빙상이 시즌오픈대회인 제9회 전국 남녀 쇼트트랙 빙상대회에서 무려 7개의 세계신기록(비 공인)과 4개의 한국 신기록을 양산해 냄으로써 1년여 앞으로 다가온 94릴리하머 겨울올림픽에서의 메달전망에 청신호가 져지고 있다.
쇼트트랙빙상의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송재근(송재근·단국대)이 23일 태릉실내링크에서 폐막된 최종일 남대부 3천m에서 4분 52초 60의 비 공인 세계신기록(종전 5분 4초 24)으로 우승한 컷을 비롯, 김지후(김지후·단국대) 김우조(김우조·한체대) 등 남대부의 영 파워들이 이날 나란치 1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2, 3위로 골인했다.
또 여고부 에서는 김소희(김소희·정화여고)가 1천m에서 1분 37초 07의 비 공인 세계신기록(종전 1분 38초 93)으로 우승했고 여중부 에서도 김양희(김양희·정화여중)와 김태숙(김태숙·정화여중)이 각각 1천m와 3천m에서 비 공인 세계 신을 수립, 전날 전이경(전이경·배화여고)을 포함해 4명의 여자선수들이 이틀동안 모두 11개의 세계 및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쇼트트랙빙상은 양궁과 마찬가지로 토너먼트대회인데다 몸싸움이 일반화된 오픈레이스에서 신기록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몸을 푸는 단계인 시즌 오픈대회에서 이토록 많은 신기록이 작성됐다는 것은 불과 개월을 남겨두고 있는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는 4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빙상연맹(ISU) 공인의 국제대회가 아니어서 신기록이 모두 비 공인으로 처리됐다.
현재 한국기록이 세계기록보다 앞선 종목은 남자 1천 5백m, 3천m와 여자 1천m, 1천 5백m등 전체 10종목 중 4개 종목에 이른다.
23일 세계 신(비공인)김태숙 김양희 김소희 김우조 김지후 송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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