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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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43세의 직장 남성이다. 피가 섞인 것처럼 소변 색깔이 약간 붉게 보인다. 특히 과로로 몸이 안 좋을 때는 소변 색이 더욱 붉어진다.
주위에서 큰 병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걱정이다. 혈뇨를 일으키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있고,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답)혈뇨에는 출혈량이 많아 육안으로도 소변색이 붉게 보이는 육안적 혈뇨, 눈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출혈이 있는 현미경적 혈뇨가 있다.
현미경적 혈뇨는 환자 자신이 질환을 인식하지 못해 증상이 악화된 뒤 다른 질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육안적 혈뇨는 즉시 발견되지만 질환에 대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혈뇨는 단순치 출혈량의 차이로 증세의 경중을 판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출혈의 원인·부위에 따라 양은 적더라도 심각한 질환인 경우가 있다.
따라서 소변에 피가 보이든 안보이든간에 1년에 한두번 정도 소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으며, 혈뇨가 있다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좋다.
혈뇨가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소아·청소년기의 경우 대부분 신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사구체 신염이 많으며 장년·노년기에는 사구체신염이나 결석·종양 등으로 혈뇨가 나온다.
염증·결석은 통증이 동반되므로 쉽게 알 수 있으나 암은 심한 동반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질문자의 경우 통증 등 동반 증상 여부에 따라 사구체 신염이거나 암일 수 있으므로 요검사·방사선검사·방광경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혈뇨가 나오는 양태에 따라 질환 부위를 알 수 있는데 배변때 처음에 잠깐 나오면 요도 앞쪽부위에, 나중에 나오면 방광경부·후부요도에, 전체적으로 계속되면 콩팥·요관·방광 부위에 질환이 있는 것이다. 편도선염·피부염 등에 기생하는 균의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사구체 신염은 자극성 있는 음식을 삼가고 휴식을 취하며 항생제를 복용하면 나을수 있으나 신부전증으로 악하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소변 안의 단백질량을 체크하는 단백요검사를 실시해 미리 예방한다. <정리=이원호 기자> (도움말=김제종 교수<고려대의대·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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